우주에서 발묶였던 美우주비행사들, 9개월 만에 지구 귀환

작년 6월 우주선 결함으로 ISS 장기 체류

윌모어·윌리엄스 태운 캡슐, 플로리다 앞바다 착륙

미국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가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6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결함이 발견되면서 장기간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2명이 9개월여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ISS에 체류하던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등을 태운 우주캡슐 드래건이 지구로 돌아오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윌모어와 윌리엄스 등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1시 5분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출발 후 이날 오후 5시 58분께 플로리다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날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 4명 가운데 NASA 소속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미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8일간의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스타라이너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발이 묶였다.

 
NASA는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해 스타라이너를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고 이들은 ISS에 체류하면서, 지난해 9월 NASA의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인 '크루9'을 위해 ISS에 도착한 다른 팀에 합류해 시설 관리와 우주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이들의 귀환 일정이 밀리게 됐고 ISS 임무 교대 팀인 크루-10 우주비행사들이 최근 ISS에 승선하면서 287일 만에 지구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윌모어와 윌리엄스의 귀환 문제는 한때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NASA 측은 두 사람이 처음부터 비상시 ISS에 장기간 체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임무를 맡았으며, ISS 관리를 위한 적정 인원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체류시킬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