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주요 국가들의 정책 변동성 증가로 단기적인 부침이 있을 것"이라며 "이 시기를 지나면 결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기업들이 분명히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4년 만에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점유율 등에서 모두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 거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강화했으며 4년간 연평균 28%의 수주잔고 증가율을 기록해 약 400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R&D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원한 7만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며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망 측면에서도 장기 공급계약 및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덧붙였다.
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규정하며 "생산 능력 투자 및 사업, 고객, 제품 포트폴리오 등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와 관련한 주주들의 질문에는 "삼성SDI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삼성SDI는 최근 전기차 성장 둔화에 따른 배터리 업황 개선을 대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원통형 46시리즈와 관련된 성과도 언급했다.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46시리즈와 고전압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 각형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 실적 대비 2배로 증대시키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잉여현금 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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