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SK측은 최근 SK실트론 매각을 위한 주요 협의를 상당 부분 마무리하고 세부 조건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달 내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권 업체다. 웨이퍼는 반도체 회로가 새겨지는 기판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한 전 산업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의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실트론은 두산그룹의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SK실트론까지 편입될 경우 소재부터 공정 전반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며 두산의 반도체 포트폴리오도 한층 안정적으로 구축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먼저 빨간불이 들어온 재무 부담을 낮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 기업가치를 4조원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은 앞서 계열사 지분 담보대출 등을 통해 약 1조원대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는 인수가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런 가운데 SK실트론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60.7%, 차입금 의존도는 45.5%로 차입금 비중이 높은 상태다. 결국 인수 이후 차입 규모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유동성 부담을 낮추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전자BG의 주력인 CCL은 PCB·패키지기판용 소재로 웨이퍼 생산과는 공정 구조가 다르다. 두산테스나 역시 후공정 테스트 전문 기업이어서 SK실트론과 즉각적인 매출 연계 효과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외형상 반도체 그룹 체제를 갖추더라도 사업 간 유기적 연결성을 높이는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아직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노조와의 관계도 변수로 꼽힌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은 매각 이후 100% 고용 보장과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수 주체 변경 과정에서 고용 안정성과 처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실트론 인수로 두산의 반도체 사업 외형이 한층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인수 후에는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투자 여력까지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돼 실제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