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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반등 터닝포인트] 2년 연속 혼인 증가 '13년 만'…출산율 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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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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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 대비 증가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 1991~1995년 결혼적령기 진입 영향

  • 여성 첫 결혼 점점 늦어져 만혼 증가세

 
캡션 수정 부탁드립니다 아주경제 자료사진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결혼식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까지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했다. 혼인 건수도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 증가의 배경으로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인구 증가와 정부의 출산·혼인 지원 정책 등이 꼽힌다. 2년 연속 혼인 건수가 늘면서 당분간 출산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14.8%(2만9000건) 늘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4.4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꾸준히 줄어 2021년(19만3000건)에는 20만건 아래로 내려선 뒤 지난해 1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년 연속 반등은 2010년과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91~1995년생의 연령대가 30대 초반이 되는 인구 구조의 영향으로 30대 이상에서 혼인 건수가 증가했다"며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되고 코로나로 결혼이 지연된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남자의 혼인 연령이 낮아진 반면 여자는 상승했다. 지난해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9세로 전년 대비 0.1세 하락했다.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전년보다 0.1세 상승한 31.6세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4세, 여자는 1.7세 정도 첫 결혼이 늦어진 셈이다. 

연령대 별로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혼인 건수가 제일 많았다. 남자는 30대 초반(39.1%)이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19.4%), 20대 후반(17.9%)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도 30대 초반(37.9%)의 혼인이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28.9%), 30대 후반(13.2%)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
초혼 기준 여자 연상 부부는 꾸준히 증가세다. 초혼 부부 중 여자 연상이 19.9%를 차지해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남자 연상은 63.4%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줄었고 동갑은 16.6%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국제결혼도 늘고 있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1000건 증가했다. 다만 내국인의 혼인 건수가 크게 늘면서 전체 결혼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줄어 9.3%를 기록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중국(33.2%)과 베트남(28.8%), 태국(9.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남편은 중국(36.3%), 일본(14.2%), 미국(12.1%)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000건으로 1년 전보다 1000건(1.3%) 줄었다. 조이혼율(1.8건)과 유배우 1000명당 이혼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3.7건)은 전년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이혼 연령은 남자가 50.4세, 여자가 47.1세로 1년 전과 유사했다.

혼인 증가가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1.5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혼이 출산의 선행지표를 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노산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박 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학업 증가로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며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도 만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주거 불안, 일자리 문제 등 청년의 생애주기 과정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결혼 연령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각종 가족 지원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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