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국회에서 열린 'AI·디지털 자산 혁신과 대한민국의 디지털 경제성장 전략' 학술 컨퍼런스에서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은 세계 3위권 AI 역량을 갖춘 국가이며, 국민들의 기술 수용도 또한 높다"며 "AWS나 MS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인프라 경쟁하는 대신 그들이 깔아둔 고속도로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자"고 했다.
염 부위원장은 특히 AI 기반 교육 시스템이 한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는데, 외국에서도 이를 보고 놀라고 있다"며 "K팝, K드라마, K푸드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해왔는데 K에듀케이션을 팔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며, 지리적으로 분산된 국가들이 AI 교육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정부 주도로 디지털 교육을 장려하고 있으며, 자체 에듀테크 기업들이 비대면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이 AI 기반 맞춤형 학습 솔루션을 현지화해 이들 시장을 공략한다면 새로운 경제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수의 동남아 국가는 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이 많아 모바일 중심의 교육 플랫폼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국은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솔루션, 저가형 스마트 기기 및 오프라인 학습 기능을 결합한 K에듀케이션 모델을 개발해 이러한 국가들에 공급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AI 관련 정책적 논의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비슷한 논의가 작년부터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신속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AI와 디지털 자산은 향후 몇 년간 대한민국의 핵심 먹거리가 될 산업인 것에 동의하며 국회에서 빠르게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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