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결혼 중매 시장에서는 결혼 및 소개팅 앱이 보편화되고 있는 한편 결혼정보회사 이용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개팅 앱 이용자들이 ‘매칭 앱 피로’로 인해 이용을 중단하면서 결혼정보회사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는 주기적인 연락, 일정 조정 등의 번거로움으로 소개팅 앱 사용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결혼정보회사를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23년 소개팅 앱 운영 회사인 바첼러 데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앱 이용자 중 72.8%가 '소개팅 앱 피로'로 인해 이용을 중단했다.
소개팅 앱은 매일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경우도 다반사지만, 결혼정보회사는 일정 조정이나 연락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결혼정보회사는 상담사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구조로 이용자의 매칭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특징 덕분에 이용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허프포스트는 덧붙였다.
과거에는 결혼정보회사가 '연애 시장에서 실패한 사람들의 마지막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이용하기를 꺼렸지만, 소개팅 앱 등장으로 누구나 '매칭'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면서 이용자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데이팅 앱을 통한 결혼이 일반적이다. 일본 아동가정청이 지난해 7월 전국 15∼39세의 미혼 남녀 1만8000명과 최근 5년 이내 결혼한 2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혼자의 25.1%는 배우자를 만난 계기가 '데이팅 앱'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좋은 부부의 날을 진행하는 모임'이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대 기혼자 24%가 소개팅 앱을 통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대 13%, 40대 5%, 50대 3%, 60대 이상 1%를 기록했다.
데이팅 앱을 통한 결혼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자 흔히 연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스펙 남녀의 결혼정보회사 이용도 증가했다. 스즈키 류 연애 컨설턴트는 "현재 결혼정보회사에는 외모, 수입 등 조건이 좋은 ‘연애에 문제가 없는’ 남녀가 적극적으로 등록해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개팅 앱의 대안으로 결혼정보회사가 떠오르는 것이 일본 소개팅 앱 시장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결혼 전문 상담사 이토 토모미 씨는 "단기간에 확실하고 안전한 만남을 원하는 '급하게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상담사의 든든한 지원과 독자적인 매칭 시스템으로 신뢰성이 보장되는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할 것"이라면서도 "천천히 상대를 찾고 시간을 두고 결혼을 고민하고 싶은 사람들은 기존의 소개팅 앱을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