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오프라인 스토어 '미홈' 日 상륙...해외서 '생태계' 확장 본격화

기기 간 연동 강조한 체험형 스토어

샤오미 日스마트폰 점유율 1%→6% 급증...TV도 인기

한국 등 5년내 미홈 해외 매장 1만곳 오픈 목표

일본 도쿄 사이타마시에 위치한 샤오미 플래그십스토어 샤오미즈자(小米之家·미홈) 1호점[사진=샤오미 웨이보]

샤오미가 일본에 자사 플래그십스토어 샤오미즈자(小米之家·미홈) 1호점을 오픈했다. 미홈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전자기기·가전 등 샤오미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던 샤오미가 자사 기기 간 연동을 강조한 ‘샤오미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도쿄 사이타마시에 일본 내 첫 미홈을 오픈했다. 샤오미는 일본 미홈 1호점에서 자사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청소기, 주방가전 등 16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국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에도 미홈을 들여올 계획이어서 일본 1호점 오픈에 더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도 국내 진출에 앞서 일본에서 먼저 전기차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샤오미는 지난 2019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주로 이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번에 미홈 오픈을 계기로 일본 소비자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는 등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6%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2023년 샤오미 점유율은 1%대에 불과했다. 샤오미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들의 점유율을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소니의 점유율은 8%에서 6%로, 삼성은 7%에서 6%로 하락했다. 애플도 53%에서 49%로 쪼그라들었다.  

일본에서 샤오미가 급격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경기 침체로 일본 소비자들의 저가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샤오미 제품 자체의 성능도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샤오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샤오미 TV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출시된 샤오미 TV ‘A 프로 43’은 출시 직후 일본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쿠텐에서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등 일본 브랜드들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미홈은 단순히 단일 제품을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는 의미보다, 샤오미 기기 간 연동을 소비자들이 체험하게 함으로써 샤오미 생태계를 홍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은 샤오미가 일본에서 미홈 1호점을 오픈한 데 대해 “단순히 제품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다르다”면서 “미홈을 통해 스마트폰, TV, 스피커 등 더 많은 샤오미 제품을 일본으로 가져가 중국에서 검증한 샤오미 생태계 구축을 일본에서 시도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샤오미는 앞으로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생태계 확장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샤오미는 내달 5일에 도쿄 가와구치시에 미홈 일본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을 비롯, 올해 안에 일본에 5~10개 미홈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5년 내에 일본과 한국을 포함해 해외에 미홈 1만곳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정옌 샤오미 일본 법인 부사장은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판매 채널 공유를 통해 샤오미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3~4년 내에 해외 매출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발전고위급포럼(CFD)을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등과 회동했다. 

 

샤오미 로고 [사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