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고일 도심 '진공상태' 돌입…경찰 갑호비상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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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입력 2025-04-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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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부터 경찰과 서울시가 전례 없는 치안·안전관리 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은 전국 최고 수준의 경계단계인 ‘갑호비상’ 발령 방침을 공식화하고 헌법재판소 일대를 사실상 ‘진공상태’로 만들 계획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4일 선고 당일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겠다”며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유지해 어떠한 돌발 상황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갑호비상은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최고 단계의 비상근무 체계다. 경찰은 헌재 인근에 전국 210개 기동대 1만4000여명과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경찰특공대 등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헌재와 종로·중구 일대는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돼 8개 구역으로 나뉘고, 총경급 지휘관이 직접 관리에 나선다.

경찰은 △헌재 시설 및 재판관 신변 보호 △찬반 단체 간 충돌 방지 △대규모 인파 사고 예방을 3대 중점 목표로 설정했다. 재판관에 대한 협박성 게시물 확산에 따라 경호 인력을 증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를 배치하며 헌재 인근에서는 흉기 반입 방지를 위한 검문검색도 대폭 강화된다.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로와 광화문, 을지로 등 도심 주요 지역은 ‘특별 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설정하고 총경급 지휘관 8명이 관리하도록 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다한다. 미신고 집회는 법에 따라 엄격히 제한되며, 불법·폭력 행위에는 현행범 체포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 탄핵 찬성·반대 집회 사이 완충공간을 충분히 둬 충돌을 막는다.

선고 당일 헌재 주변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드론 비행이 금지되고, 불법 비행 시 전파차단기 등으로 포획 및 처벌이 이뤄진다. 과격·폭력 시위 대비를 위해 경찰봉, 캡사이신 분사기, 안전 펜스, 매트 등 장비도 총동원된다. 온라인상에 폭력을 선동하거나 협박 글을 올리는 행위도 신속히 수사해 처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선고일 하루 전인 3일부터 다음날인 5일까지 3일간, 자치구·소방·경찰 등과 협력해 하루 최대 2400명의 현장 인력을 투입한다. 배치 지역은 안국역·광화문역·시청역·한강진역·여의도역 인근 등으로, 시민 안전과 질서 유지를 담당한다.

따릉이와 공유형 PM(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은 안국, 광화문, 여의도 등지에서 사전 철수됐으며, 따릉이 대여소 71곳은 3일부터 5일까지 운영이 전면 중지된다. 가로 쓰레기통도 안전 확보 차원에서 철거됐다.

교통 통제도 병행된다. 3호선 안국역은 현재 1~4번 출입구가 폐쇄된 상태이며, 선고 당일에는 역사 전체가 하루 종일 폐쇄되고 열차는 무정차 통과한다. 혼잡도에 따라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 등 인근 역사도 무정차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시내버스는 광화문·세종대로·안국역 등 주요 구간에서 무정차하거나 우회 운행된다.

헌재 인근 초·중·고교 11곳은 4일 하루 휴교에 들어가며,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일부는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운현궁 등 도심 인근 시설도 이날 휴관한다.

이 대행은 “선고 후 운집된 군중 일부가 격앙된 상태에서 극렬·폭력시위와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국민 불안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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