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대행은 제21대 조기 대선 출마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국정 운영에 전념하라"면서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마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총리실 관계자들에게도 '입조심'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행은 이미 여러 차례 대선 출마에 뜻이 없음을 천명해왔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완규·함성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이 경제·외교 분야에서 5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과,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에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고향도 전북 전주여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경우 영호남 통합형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로 찾아와 한 대행을 만나 대선 출마를 설득했으나, 한 대행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대행이 유력 대선주자로 부각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현직 대행에서 곧바로 대권 도전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그해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이후 2022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고건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인 2004년 3∼5월 안정적인 국정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하반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결국 17대 대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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