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7만9929달러)보다 4.12% 내린 7만66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한때 7만6344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내는 건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응해 모두 104%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보복 조치를 하는 건 중국의 실수”라며 “9일 0시 1분(현지시간)에 발효된다”고 말했다.
관세 104%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 34%를 포함해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기로 했던 54%의 관세에 50%를 더한 것이다.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자, 이에 상응하는 추가 관세를 매기며 맞불을 놓은 격이다.
이러한 ‘관세 전쟁’ 심화에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며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클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7969달러(약 1억1511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1932만원)보다 약 3.53%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1.06%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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