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에서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까지 왕복 4시간 동안 Q6 e-트론 중 퍼포먼스 프리미엄 트림을 타 봤다. 첫인상부터 탑승하기까지 내내 든 생각은 '편안함'이었다. 디자인적으로는 일부 브랜드의 전기차처럼 튀는 디자인이 아닌 일반적인 SUV와 큰 차이가 없어 익숙했다. 탑승하는 동안에는 아우디 특유의 높은 정숙성이 전기차 플랫폼과 합쳐져 더욱 시너지를 발휘해 전반적으로 편안한 탑승이 가능했다.
디자인적으로는 기존 내연기관 SUV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기차에서도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아우디의 의중이 잘 나타났다. 이는 앞부분의 그릴에서 잘 나타난다. 아우디 특유의 싱글프레임 그릴은 유지했다. 다만 기존 그릴에 비해 시각적으로 테두리가 도드라지는 느낌을 강하게 줘 차별성을 표현했다. 측면부를 봐도 SUV의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매끄럽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일직선으로 이어진 루프 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나타내고자 했다. 내연차와 전기차 디자인의 장점을 최대한 조합하려 한 느낌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차를 타 보니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고속 주행에서의 편안함이었다. 서울을 벗어나서는 차량 상황이 좋아져 심심찮게 속도가 올라갔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는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주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승하다가 차량 운행 상황에 집중하지 않다 보면 이따금씩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조수석에 탑승하면서 다른 업무가 있어 핸드폰에 몰두하다가 운전석 앞 디스플레이를 보니 어느새 시속 100km를 넘나들고 있어 이렇게 빨리 달리고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승차감 자체는 최고급 차량만큼 편안하다기보다는 탄탄하게 느껴졌지만, 짧지 않은 시간 주행했음에도 피로함이 크지는 않았다. 요철이나 노면 변화에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충격 흡수 능력도 좋았다. 아우디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가 여기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해당 플랫폼은 포르쉐의 '마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플랫폼이다.
높은 정숙성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졌다. 시속 100km를 넘는 속도로 달릴 때도 차량 내 소음은 큰 변화가 없어 전반적으로 조용했다. 창문을 열자마자 요란하게 들려오는 바람 소리를 듣고는 e-트론이 효과적으로 여러 소음 요소를 줄여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우디의 설명에 따르면 이중접합 유리 등으로 소음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전기차가 전반적으로 정숙성이 높은 편이라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이러한 장점이 효과적으로 발휘됐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올해 16종의 차량을 한국에 출시할 예정인 아우디는 Q6 e-트론을 시작으로 전기차부터 내연차까지 폭넓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신차 자체가 부족해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이전보다 다소 쪼그라들었는데, 무더기 신차를 통해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첫 시작이 될 Q6 e-트론의 시작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Q6 e-트론 퍼포먼스의 가격은 8290만원, 퍼포먼스 프리미엄은 8990만원부터 시작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