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성이 자신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사칭하며 식당에서 행패를 부린 일이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은 9일 '손님으로 온 여성이 식당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행패를 부렸다'는 업주의 제보를 보도했다.
경북 포항에서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제보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여성이 식당을 찾아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며 "처음에는 반찬이 상했다고 항의하더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사과하고 반찬을 치워줬다. 하지만 겨울철 당일 만든 반찬이 상했을 가능성이 낮아 직접 확인해 보니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성은 며칠 뒤 식당을 재방문해 "반찬이 쉬었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다른 것 드시라"고 하자 "알았어"라며 반말로 답하기도 했다.

다른 날 다시 식당을 방문한 여성은 "내가 감기에 걸렸으니 미역국이랑 주꾸미 포장해 달라. 반찬도 좀 싸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제보자가 그간의 문제들을 고려해 "배달 전문 식당이라 밑반찬은 홀 손님용이며 포장은 따로 준비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격분한 여성은 "장사 이따위로 할 거냐", "나 단골인 거 몰라?"라며 반말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제보자는 다른 날 또 식당을 찾은 여성에게 "장사 안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여성은 "전두환 대통령 딸이다", "너 하나 목 따는 건 일도 아냐", "죽여버리겠다' 등의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
해당 사건이 있은 지 한 달 후 식당에 나타난 여성은 "내가 이 건물 샀으니 짐 싸서 나가라", "X발X아" 등 욕설을 하며 주말 기물을 던지고 망가뜨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때 여성이 자신과 함께 온 남성에게 "경호원! 저 여자 때려"라고 지시하기도 했으나 실제 초면인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여성을 신고,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정신병원에 긴급 입원됐다. 이후 행정 입원으로 전환돼 장기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제보자는 "이 과정에서 문제의 여성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리고 수차례 신고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언제 퇴원해 찾아와 보복할지 몰라 너무나 무섭고 불안하다. 수백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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