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만 꽃이나 나무가 아니다. 조경에도 힘을 쓴다. 마치 꿈속에서 라운드하는 것처럼 꽃과 나무로 아름답게 꾸민다.
조경에 힘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꽃과 나무 가루가 날아다닌다.
가루는 프로골퍼, 패트론(후원자·마스터스 갤러리) 등 현장을 찾는 사람들의 코, 입, 눈에 들어가거나 몸에 붙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마스터스 5회 우승자인 미국의 타이거 우즈는 "꽃가루 때문에 눈이 아프다. 일주일 내내 재채기와 기침을 해서 눈에 꽃가루가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얼 우즈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골프장 모든 것에 알레르기가 있다. 어릴 때 예방 주사를 맞아서 저항력이 생겼지만, 조지아주에 가면 꽃가루가 몸에 달라붙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2승을 쌓은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도 마찬가지다.
최근 셰플러는 "올해 알레르기가 더 심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대회장이 위치한 오거스타는 미국 알레르기·천식 재단이 발표한 알레르기 수도 12위에 올랐다. 수년간 순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캐슬린 메이 조지아의대 박사는 "오거스타는 알레르기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아름다운 조경으로 꿈의 구장이라 불린다. 지난해 최종 4라운드 누적 시청자 수는 900만명 이상이다. 코스 내에 지금까지 심은 나무의 수는 8만 그루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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