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면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밝히며 향후 보수진영의 정계개편 구상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 전 장관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후보와의 연합은 당연히 해야한다"며 "후보가 많다고 해서 억지로 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단일화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수준을 넘어, 보수진영 내부에서 명분과 절차를 갖춘 통합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보수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무조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안에서 없다면 밖에서라도 모셔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그런 이야기들을 낳는 것 같다"고 말하며, '승리 가능한 후보'라는 프레임 아래 전략적 연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개헌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적 합의와 당 내부의 논의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대통령 직선제는 바꿀 수 없다고 본다"며 대통령제 유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임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문제점을 지적하며 "두번만 하라는 헌법이 있어도 꼭 세번 하겠다고 개헌하려는 대통령이 생긴다. 과거 박정희·이승만 대통령 모두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행 5년 단임제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와 시기가 맞지 않기 때문에 여소야대가 되고 대통령이 아무 일도 못 하고 탄핵까지 당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제도적 불균형을 지적, "이제는 국민들과 당내 합의가 이뤄진다면 개헌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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