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90일 유예'에 관세 리스크 완화…코스피 하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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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한 가운데, 다음주 국내 증시는 하단 지지력을 타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로 관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반면, 미·중 간 무역 긴장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일 기준 전장 대비 12.34포인트(0.50%) 하락한 2449.68에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13.8포인트(2.02%) 오른 695.59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4월 15~19일) 코스피 예상밴드를 2350~255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관세 이슈 여파로 2300선이 무너졌다가, 미국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반등해 240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70여 개국이 고율의 보복관세 대상에서 일시적으로 제외되며, 시장은 트럼프의 기조가 무역전쟁보다는 협상을 통한 경기 안정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도 예정됐던 보복관세 조치를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미·중 간 관세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이 미국의 고율관세에 대응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미국이 100% 이상의 맞불 관세를 내놓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따라 시장은 ‘하드랜딩’ 가능성을 반영하며 조정을 거쳤다.

또 하나의 시장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연준은 최근 의사록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관세가 경기 둔화와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2019년에도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자 정책 기조를 전환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실물 경제 충격이 가시화되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발표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회복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로 주가는 제한적 반응에 그쳤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유예 조치로 시장에 ‘최악의 국면’은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기술적 반등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관세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의 결정은 자산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원치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내 대선 일정이 본격화되며 내수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어 관련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유통, 음식료, 증권, 엔터테인먼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은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했으며, 반도체 업종에서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다. 이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안정성과 내수 성장성에 주목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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