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에...스페인 올리브 농장, 美 현지 운영 검토

지난 10일 스페인 하엔에서 촬영된 올리브나무 형상 조형물에 '세계의 올리브 수도'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의 주요 올리브오일 생산업체 '디쿱'이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안토니오 루케 디쿱 최고경영자(CEO)가 "중장기적으로 미국에 투자를 늘려야 할 수도 있고, 이는 결국 유럽 대신 미국에 투자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쿱이 현재 미국에서 운영하는 올리브농장은 소규모지만 앞으로는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세계 올리브오일의 40%를 생산하는 국가로, 미국에 연간 18만t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디쿱의 미국 매출은 2억4000만 유로(약 3400억원)였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리브오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산 수입상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라는 명목으로 관세율을 25%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고, 지난 9일 90일간 이를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루케 CEO는 25% 대신 10% 관세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10% 관세는 추후 매출에도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디쿱 이외에도 생산량의 10%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노르톨리바 등 다른 생산업체들은 관세 25%가 적용되기 전에 선적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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