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무너지지 않아" 中 3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 3월 수출 12.4%↑ 수입 4.3%↓

중국 월별 수출 동향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월별 수출 동향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하지만 미·중 간 관세전쟁이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향후 중국 대외수출 환경 앞날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 늘었다. 앞서 1~2월의 2.3%는 물론, 시장조사업체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는 미국발 관세 인상에 대비해 중국 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앞당겨 선적한 이른바 '밀어내기 화물'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3월의 대미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8% 늘었다. 이는 앞서 1~2월 2.3% 증가율도 크게 웃돈 것이다. 

중국이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대응해 수출 국가를 다변화한 것도 도움이 됐다. 3월 중국 최대 교역 파트너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11.55% 증가했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27.78%, 18.91% 급증했다.

다만 중국 내 수요 부진 여파로 같은 기간 수입은 4.3%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인 -1%보다 더 나빴다. 다만 1~2월 -8.4%보다는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 앞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중국 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3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10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달 1705억20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갑절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 기준으로 1분기 중국 수출 규모가 6조 위안을 돌파하며 6.9%의 빠른 성장세 이뤘다"며 "압박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뤼 대변인은 “특히 1분기 중국 주력 수출 품목인 풍력발전기, 리튬배터리, 전기차 수출이 각각 43.2%, 18.8%, 8.2%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이 각각 7.8%, 12.5% 증가하며 1분기 170여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도 뤼 대변인은 강조했다.

비록 중국이 3월 양호한 수출 성적표를 공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부과한 상호관세까지 더해져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145%까지 높아진 데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미국 무역장벽을 피해 동남아 지역을 통한 우회 수출을 하는 것까지 막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내외'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4.0%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뤼 대변인은 "오늘날 중국 수출 외부 환경이 엄중하고 복잡하지만 '하늘은 무너지지 않는다'"며 "최근 몇년간 다양한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각국과 산업 공급망 협력을 심화했다. 중국은 외부환경 불확실성에 확실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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