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눈물'

  •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 참석

  • 안전한 대한민국 약속하며 국민이 안전한 새로운 나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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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세월호 참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이 안전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리는 추도사를 통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희미해지지 않는 아픔과 그리움이 있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본 사람만이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열한 번째 봄이다. 손가락 열 개를 다 접어도 모자랄 만큼의 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생생한 그 이름과 얼굴들을 떠올려본다"고 추도사를 시작했다.

이어 "작년 이 자리에서 네 학생의 이름을 불렀다. 오늘도 네 학생의 이름을 불러본다"며 "이렇게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며 부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틀렸다”며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시간이 갈수록 더 선명해진다”고 유가족의 마음을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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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도사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추도사 서두에 "2학년 6반 호성이. 빼어난 글솜씨와 따뜻한 마음씨로 국어 선생님을 꿈꿨던 아이. 수학여행 날, 용돈이 부족할까 봐 엄마가 3만원을 더 챙겨줬지만, ‘돈 쓸 일이 없을 것 같다’면서 엄마에게 다시 돌려준 속 깊은 아들"

"같은 반 친구 현철이. 수준급의 기타 실력으로 작사·작곡도 잘했던 재주꾼. 아빠의 휴대폰에 ‘내 심장’이라고 저장돼 있을 만큼 꼭 한 번만 다시 안아보고 싶은 자랑스럽고 귀한 외동아들"

"2학년 1반 수진이. 엄마 아빠 생일만 되면 친구들에게 부탁해 생일 축하 메시지를 한가득 모아왔던 마음씨 고운 딸. 언니들이 먹고 싶다면 군말 없이 볶음밥도 척척 해주던 착한 막내"

"2학년 8반 대현이. 4월 16일, 오늘은 대현이의 스물여덟 번째 생일이다. ‘노력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한다’라는 대현이의 좌우명이라면 분명 생명을 구하는 멋진 소방관이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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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 김동연 경기도지사 방명록.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도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다”며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한 정권의 끝은 결국 파면이었다”며 “이제는 ‘윤석열 이전의 나라’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정치적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차원의 의미 있는 성과도 언급하며 “안산마음건강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고, 10년 숙원이었던 4·16 생명안전공원이 지난 2월 첫 삽을 떴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다짐과 약속의 공간으로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생명과 안전의 가치, 민주주의의 회복, 헌정 질서와 민생의 회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월호에서, 세월호와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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