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3년만에 최저…'파월 때리기'에 글로벌자금 美 탈출

  •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화 가치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미국 달러 지폐와 주가 하락 그래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 지폐와 주가 하락 그래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며 중앙은행 독립성을 흔들자 미국 경제 및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해 98.36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97.9까지 떨어지며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자금이 스위스프랑 등으로 이동했다. 이날 스위스프랑 환율은 달러 당 0.804스위스프랑까지 하락해 2015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유럽 일부 지역의 부활절 휴장으로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흔들기’가 시장 불안을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미스터 투 레이트(너무 느린 사람)’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장기적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는 곧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악화, 높은 실업률로 귀결됨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약세가 더 심해지고 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명백히 놀라고 있고, 공포감이 지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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