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그리고 더비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19일 키움 관계자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는데,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함을 끼쳤다"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경기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순간에, 오로지 키움 선수분들께 응원이 돼야 했었지만, 타 팀을 언급하며 부주의한 행동을 했고 그로 인해 기분 상하신 분들께 정말 죄송했다"며 "시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던 멤버 에릭에게도 먼저 미안하다고 전했고, 키움 팬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많이 배웠다"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이날 더보이즈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에 "케빈이 휴대폰 메모장에 '기아 타이거즈 고향인 광주에서 애국가 부르는 날이 오길'이라는 글과 함께 이날 경기장에서 마주친 케빈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작성자는 "케빈에게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하니까 글씨르 더 크게해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무매너'라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시구와 시타는 일반적으로 해당 경기 홈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행사다. 이날 시구, 시타에 함께 나선 에릭은 "히어로즈를 사랑하는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멤버 케빈 형과 함께해서 더 영광이다. 공을 잘 던져보겠다"고 인사하자 케빈을 엄지를 치켜올리며 '최고'라며 포즈를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팬들에게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타 구단을 응원하는 모습은 '무매너'라는 지적이다.
다수의 야구팬들은 "초대해준 구단과 야구 팬들에게도 예의가 없다" "다시는 키움 시구, 시타 하지 말아라" "기본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등의 비난이 나왔다.
문제는 더보이즈 멤버의 이런 언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룹 더보이즈 멤버 선우가 무선 이어폰을 떨어트린 뒤 경호원이 이를 주워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며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 선우는 제자리에 서서 한 손으로 경호원에게 이어폰을 건네받는 모습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와중에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는 해당 영상을 보고 "혼나야겠네. 짧은 영상을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그의 행동은 예의가 없어보인다"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더보이즈 팬덤을 중심으로 나나에게 악성 댓글과 사과를 요구하며 논란은 더 커졌고, 나나는 "떨어진 에어팟을 보면서 내 에어팟이라고 모두에게 들리도록 크게 얘기했지. 몇 발자국 되지 않는 곳에 시선을 두고 그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어"라며 "누구 보고 주워오라는 거지? 못 움직이는 상황인가? 어쩌면 나이 차이도 많이 날 수 있는 사람에게 경호원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손과 발이 다 되어줘야 하는 것인가? 본인이 떨어뜨린 물건에게 스스로 걸어오라고 한 말일까?"라며 후배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지난 13일 더보이즈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더보이즈의 멤버 선우와 관련하여 최근 며칠 동안 언론 및 여러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우선 당사의 아티스트 인성 관련 이슈에 대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우의 인성 논란 부분은 전적으로 회사의 불찰이며, 아티스트 역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반성하고 있는 상태다. 저희 원헌드레드는 아티스트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이러한 불찰을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소속사의 해명에도 선우는 지난 13일 자신의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뒤에서도 절대 안 그러는데 앞에 팬 분들 다 계시는데 미쳤다고 경호원님 보고 에어팟 주워오라고 소리를 치겠냐.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보인 점에 대해 반성 스스로 하려고 하다가도 그 몇 초 영상으로 그리고 선 넘는 악플 다는 사람들에게 내 할말 했다고 욕을 이렇게나 먹는다는 게 사람들 무섭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정도껏 해야지. 입 다물고 넘어가든지 하지 말 안하면 곪아 썩을 것 같아서 얘기할게. 더비한테 무식한 말들로 상처주는 게 넘 어이없어서 초능력이 있다면 그 모두에게 하와이안 피자를 먹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난다. 에잇. 퉤. 이제 진짜 언급 안해"라는 글을 게재했고 누리꾼들은 "소속사의 말대로 진짜 반성하는 게 맞냐"는 비판도 나왔다.
결국 선우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어떻게 하면 솔직한 생각과 심정이 제대로 묻어나올까, 혹여나 스스로 진심이 아닌데 글을 적고 있지는 않나,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글이 많이 늦어진 점 죄송하다"며 "언행과 불찰에 대해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저 용서를 바라거나 억울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정말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했다. 그리고 앞으로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마음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그리고 나 자신에게 증명해 나가겠다"며 "마지막으로 이 글은 저의 불찰과 미숙함에 대하여 비판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제 행동을 보며 불편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분들, 또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제 주위의 모든 분들께 전달하는 죄송한 마음이다. 이 글을 통해 내 마음이 한 치의 오해 없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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