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테러 이후 이틀째 교전…긴장 고조

인도 파키스탄 사진AP 연합뉴스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테러 [사진=AP 연합뉴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군이 이틀째 교전했다고 AP·AFP·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실질통제선(LoC) 일대에서 파키스탄군이 "정당한 이유 없이" 인도군 초소를 향해 소총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인도군은 소총으로 대응했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국 군은 지난 24일 밤에도 소규모 총격전을 벌인 바 있다.

인도 치안 당국은 총기 테러 발생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관광지 파할감 일대에서 대규모 용의자 수색을 벌였다. 파키스탄 국적자 2명의 신원이 공개됐으며, 용의자 3명의 몽타주가 담긴 수배 전단도 배포됐다. 인도 당국은 이들을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 소속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테러 용의자 주거지에 대한 폭파 작업도 진행했다. 전날 오전 테러 용의자 2명의 집을, 밤에는 무장세력 가담 용의자 3명의 집을 폭파했다. 경찰관들은 이번 테러 이후 카슈미르 지역에서 최소 1,500명을 구금 및 신문했다고 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군 행사에서 "국가 주권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물을 핵심 국익으로 규정하고 "물 흐름이 방해될 경우 위협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에 대한 국제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국제 조사관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가 "증거 없이 파키스탄을 제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 당국은 사건을 반(反)인도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파키스탄이 배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후 인도는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고 파키스탄인 비자 발급을 취소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 비자 취소 등으로 대응했다.

카슈미르 지역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한 이후 실질통제선을 경계로 분할 통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란의 형제 같은 이웃"이라며 양국 간 중재 의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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