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년공에서 제1당 대선후보로…'흙수저 성공 신화'

  • 사법고시 합격 후 인권변호사…열린우리당 입당해 정치의 길로

  • 경기도지사 거쳐 민주당 대통령 후보…'공직선거법' 마지막 고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7일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를 두고 ‘흙수저 성공 신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펴낸 책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참혹했다’고 회상했다. 경북 안동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기 성남시로 이주해 영세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생활했다. 시계공장에서 독한 약품을 다루다 후각을 잃었고, 야구 글로브 공장에서 일할 때는 팔이 구부러지는 장애를 안게 됐다.

그는 공장에서 일하며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후 사법고시에 매진해 1986년 합격, 19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 후보 측은 사법연수원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들으면서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회고한다.

이 후보는 2005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낙선했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무상 교복 △공공산후조리 지원 △청년 배당 등 보편적 복지를 키워드로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사이다’ 이미지를 얻어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이듬해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입지를 넓혔다. 경기도지사 재임 중에는 기본소득, 기본금융, 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를 정책 의제로 구체화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0.73%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3개월 뒤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같은해 8월에는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되는 등 화려한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그의 정치 인생에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친형 강제 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파기환송 이후 무죄를 확정받기도 했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대법원 선고가 그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를 무죄로 뒤집었다.

현재 관련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이 이르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5월 11일) 이전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직위를 잃고 피선거권을 5년간 박탈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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