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캐나다, 호주 등지서 대체 수출 시장을 모색하고 나섰다.
29일 베트남 현지 매체 띠엔퐁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은 베트남 수출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다른 국가들과의 강한 경쟁을 받는 품목들이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전환하는 능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28일 열린 베트남 해외 무역진흥 회의에서 쩐투꾸인(Tran Thu Quynh) 주캐나다 베트남 무역 참사관은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해 이에 따라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목인 의류, 전자제품, 가구, 신발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높은 물류비용과 생산능력 부족이 베트남 제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중국이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규제를 이용해 수출을 늘리고 있어 베트남의 섬유, 가전, 신발산업에 추가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
그러나 꾸인 참사관은 가공식품 분야는 캐나다에서 '황금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역시 트럼프발 관세로 인해 대체 공급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제품의 시장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와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베트남 제품의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응우옌푸호아(Nguyen Phu Hoa) 주호주 베트남 무역 참사관은 상계관세 부과가 중국, 태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섬유, 신발, 전자 부품, 농산물, 수산물 등은 여전히 큰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팜테끄엉(Pham The Cuong) 주인도네시아 베트남 무역 참사관은 베트남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2025년 1분기 동안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원인으로는 쌀과 커피의 수출 감소가 있다. 그는 또한 베트남산 철강은 한국, 일본, 대만 등 국가들의 인도네시아로의 수출 증가로 인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쯔엉티찌빈(Truong Thi Chi Binh) 베트남 산업지원협회(VASI) 부회장은 중국 제품이 베트남을 통해 우회 수출되는 문제를 차단하고, HS코드를 활용하여 세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응우옌투이리(Nguyen Thuy Ly) 베트남 전자산업협회(VEIA) 법무담당 부회장은 베트남 FDI 기업들이 인도에 물류 센터를 이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자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팀 구성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와 같은 시장에서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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