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 LX그룹, 자산 76% 급증…2세 체제 본격 시동

  • LG 계열분리 5년차 돌입

  • 공격적 M&A 등 다각화 속도

  • 2대 주주 구형모, 경영 수업 중

왼쪽부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구형모 LX MDI 사장 사진LX
(왼쪽부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구형모 LX MDI 사장 [사진=LX]
LX그룹이 LG를 떠난 지난 4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최근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미래 대비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의 지난해 자산 총액은 12조6731억원으로, LG에서 계열 분리되기 전인 2020년(7조1799억원) 대비 76.5% 급증했다.

LX그룹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회장이 설립했다.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LG가(家) 전통에 따라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르자 구본준 회장은 5개 회사를 중심으로 분가했다.

LX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주축으로 LX인터내셔널(LG상사)·LX하우시스(LG하우시스)·LX세미콘(실리콘웍스)·LX MMA(LG MMA) 등 4개사를 자회사로, LX판토스(판토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2022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X와 LG의 친족 분리를 인정받으며 계열 분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 짓고, 이듬해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신규 지정됐다.  

LX그룹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냈다. 분리 당시 11개였던 계열사는 현재 17개로 늘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제4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고객 확보 및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에 매진하고,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해 LX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승계 작업도 주목된다. 구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인 구형모 사장은 '경영 수업'에 돌입한 상태다. 1987년생인 구 사장이 맡고 있는 LX MDI는 계열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그룹 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21년 12월 LX홀딩스 보통주 850만주를, 지난해 3월에는 LG 보통주 157만3000주를 구 사장에게 증여했다. 현재 구 사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12.15%로, 구 회장(20.37%)에 이은 2대 주주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구 회장 세대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 사장도 곧 40대에 접어드는 만큼 차근히 경영을 맡기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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