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지던 제조기업 일본제철이 어떻게 되살아났는가를 집중 조명한다. 일본 최대 철강기업인 일본제철은 2018년 적자의 수렁에 빠지는 등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역대 최고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베테랑 경제 기자인 저자는 2022년부터 일본제철을 집중적으로 취재해, 그 부활 과정을 책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부활 중심에는 2019년 사장으로 취임한 하시모토 에이지가 있었다.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은 “대규모 거래처와의 가격 교섭은 리더가 직접 관여해야 할 문제다”라고 선언하고 영업 개혁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영업담당자들에게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더라도 가격 상승의 이유를 고객사에 설득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라는 거친 파도”를 넘기 위해서 유럽의 아르셀로미탈과 손잡고, 인도 철강기업 에사르스틸을 인수했다. 2023년에는 US스틸을 약 141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저자는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의 개혁과 리더십에 그치지 않고, 여러 임직원의 노력도 함께 소개한다.
“통상적으로 경영 대표가 제철소를 방문할 때는 상위 간부층하고만 대면하지만, 하시모토는 현장까지 내려갔다. 정장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고로, 주조, 압연 등 각 공정을 지휘하는 공장장, 공정 내의 설비를 담당하는 과장까지 대화 상대를 넓혔다. 2020년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대되어 이동이나 면담이 제한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직접 대화를 고집했다. 자신들이 ‘중증환자’라는 인식을 현장 구석구석까지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이제 한시의 유예도 허용되지 않았다. 각 제철소는 상세한 자료를 준비해 하시모토에게 설명했고 눈속임이나 말을 맞추는 행위는 통하지 않았다.”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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