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을 통해 군사계획을 논의했다는 시그널게이트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당분간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안보보좌관을 겸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왈츠 보좌관을 차기 주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그리고 내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우리 국익을 우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난 그가 새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하는 동안 임시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겸임하는 것은 헨리 키신저 전 장관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안보보좌관인 왈츠는 지난 3월 시그널 채팅방에서 전쟁 기밀을 논의하면서 실수로 기자를 초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꾸준히 교체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후 주요 각료를 교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왈츠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위대한 나라를 계속 섬길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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