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3원 하락한 1380.0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 1370~138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개장가는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윤곽이 뚜렷해지기 직전으로 되돌려졌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1300원대로 내려간 것은 비상계엄 직전인 작년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주간 거래 종가 대비 개장가 하락폭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유예한 지난달 10일 38.1원 이후 가장 컸다. 야간거래에서는 지난 2일 1391.5원까지 하락했다가 1401.5원으로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연휴간 낙폭을 반영해 갭 다운 출발한 후 아시아 통화 강세 분위기 연장 속 1370원 초반 지지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휴 간 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 롱심리가 강화되면서 3, 4월 지지부진했던 환율 하락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며 "다만 수출업체 추격매도, 역외 숏플레이는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 안보는 국가 안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하고 더 번영하는 미국으로 향하는 길을 국내외 양쪽에서 이끌고 있다"면서 "우리가 국제 경제 체제를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생산적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원화는 국내 연휴 기간 위안화·대만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대만과의 관세 협상 중 절상 압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달 들어 대만의 통화인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화 대비 6.2% 급등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10% 급락하며 30년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상황에서 원화는 프록시 통화로서 헤지 수요가 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석했다. 그는 "대만달러 가치 급등에는 미·중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미국과 대만 협상에서 대만 통화가치 절상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 내린 99.463을 기록했다. 반면 미중 협상 기대감에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9.67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68.3원보다 1.37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7% 오른 142.906엔을 나타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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