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공든 탑 무너진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박자연 산업2부 기자
박자연 산업2부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세 번째 사과문을 내고, 방송 중단까지 선언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빽햄'의 품질 논란과 감귤맥주의 재료 함량 문제, 농지법 위반 의혹,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에 이어 축제 현장에 집기와 재료를 방치하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산업용 금속으로 만들어진 조리도구를 식품용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고, '덮죽' 제품에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면서 광고에는 '국내산', '자연산' 등의 표현을 사용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곤두박질쳤다. 작년 11월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쳐 첫날 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장중에는 6만4500원까지 뛰어 공모가의 2배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날 고점을 뒤로 하고 주가는 보름여 만에 4만원 밑으로 내려왔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이달 7일 기준 2만6100원에 거래돼 장중 최저가 기록을 재차 갈아치웠다. 

이에 백 대표는 가맹점과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전 브랜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3개월간 로열티를 면제하기로 했다. 가맹점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또한 전 가맹점에서 가정의 달인 이달 통합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본사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에는 브랜드별 핵심 식자재를 할인 공급한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백 대표는 더이상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방송 중단 선언을 하면서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은 예외'라고 밝힌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종원'이라는 브랜드 네임만 믿고 수억 원을 투자한 점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은 현재 백종원 리스크로 인한 매출 피해가 더 커질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점포매매 플랫폼인 '아싸점포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매장에서 매물로 나온 점포 중 빽다방 비중이 가장 높다. 점주들의 우려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이제라도 백 대표는 본인을 믿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한 가맹점주들을 위해서 연예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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