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친환경 수소열차' 달린다...국토부 실증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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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발된 수소전기동차. [사진=국토교통부]
수소를 한 번 충전하면 자체적으로 동력을 생산해 운행하는 통근용 수소열차가 이르면 2028년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철도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수소전기동차 실증 연구개발(R&D) 사업'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객차에 동력이 분산되고 양쪽 모두 운행할 수 있는 중·근거리용(통근용) 수소열차가 시범 모델이다.

이번 사업은 2022년 국가 연구개발로 확보한 수소전기동차 핵심기술을 현장에서 실증하고 조기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코레일이 실증사업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며, 2027년까지 총 32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수소열차는 수소저장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동기를 구동해 추진력을 얻는 친환경 열차다. 전차선을 통한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전철화가 어려운 비전철 노선 지역에서도 철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반철도의 표준 공사비 중 전철화 비용이 18%가량을 차지해 사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디젤열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탄소 배출이 없다. 국토부는 디젤열차를 수소열차로 대체할 경우 경제·환경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각 열차의 연료비는 수소열차의 경우 ㎞당 1107원, 디젤열차는 3548원이다.

수소열차가 미래형 친환경 열차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토부 조사 결과 글로벌 수소열차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64억달러(37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2018년 9월 수소열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도 시험 운행을 개시하는 등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국토부는 세계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열차 운영 전반에 필요한 기술적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2027년까지 수소전기동차 1편성을 제작할 예정이다. 출력 1.2메가와트(㎿), 최고운행속도 시속 150㎞. 1회 충전 주행거리 600㎞의 성능을 갖춘 열차를 시범 운행한다. 또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시설 등 수소열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전기동차와 함께 운영해 운행 시설의 성능과 적합성을 검증한다.

아울러 수소열차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수소열차 기술 기준과 운영·관리 규정을 만들고, 수소열차 지원을 위해 제도 개선과 규제 해소를 함께 추진한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열차를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철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노후 디젤열차를 신속히 수소열차로 대체해 연계 산업을 활성화하고, 수소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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