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인디아] LG전자, 19년 만에 印 3공장 착공···'국민 브랜드' 정조준

  • 6억 달러 투자··· 연산 냉장고 80만대·세탁기 85만대 등

  • IPO 다시 속도내나··· 관세 불확실성, 증시 불안에 속도 조절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인도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도 현지에 세 번째 가전공장을 세우며 현지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1997년 노이다에 첫 공장을 세우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2006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두 번째 공장을 지은 지 19년 만에 신규 투자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Sri City)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다. 총 투자 금액은 6억 달러(약 8400억원)다. LG전자 측은 "인도 가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생산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대 수준이다. 2026년 말 에어컨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레서 생산라인 등을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합산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늘어난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핵심 국가로 꼽힌다. 특히 인도 시장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0%, 10% 수준으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이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 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에도 제품을 더욱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를 향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LG전자가 준비 중이던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도 다시 속도가 붙을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LG전자는 인도법인 IPO를 위한 최종 시점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서 상장 예비승인을 받았으나 이르면 5월로 예정된 최종 상장을 앞두고 서류 제출 등 마무리 절차를 일시적으로 보류한 바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 변화로 인해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법인 IPO 시점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LG전자 측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주식시장 대표 지수인 니프티50(Nifty 50)은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하락세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탓이다. 올 3월까지 약 16% 하락하며 2만2000선을 테스트하는 등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전년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7%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투자은행들은 이처럼 불안정한 환경에서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 대해 전략 재검토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인도 증권거래 위원회(SEBI)에서 상장 승인을 받은 58개 기업이 IPO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수라지 크리슈나스와미(Suraj Krishnaswamy) 악시스 캐피털(Axis Capital) 투자은행 대표는 "현재 글로벌 불확실성 속 일부 기관투자자들만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파키스탄 간 긴장 고조까지 겹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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