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관세 효과 2분기터··· 美가격 인상 검토"

  • 서울대서 CEO 특별 강연 후 기자들 만나

  • "생산지 변경 및 가격 인상 등 순차 검토"

조주완 CEO가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강연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조주완 CEO가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발(發) 관세 영향이 오는 2분기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 CEO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실적이) 악화가 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며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는 유예하고 전 세계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만 부과한 상태다.

LG전자는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냉장고와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앞서 전날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판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 협의는 이미 완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조 CEO는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LG전자는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이하 UDRHP)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추진 중인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 대해 "정치적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여유를 두고 몇 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IPO를 하는 것은 자금 확보 때문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는 것이며 그것이 주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CEO는 서울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다.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 CEO는 LG전자를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소개하며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무선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장르를 연 'LG 스탠바이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혁신 제품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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