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 도시는 좀처럼 잠들지 않는다. 그러나 잘 쉬어야, 비로소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스테이 서울(Stay Seoul)’은 바쁜 일상 속 서울을 잠시 멈추고, 이 도시에서 ‘잘 쉬는 법’을 소개하는 시리즈다.
서울은 넓고, 서울의 쉼은 더 다양하다.
광화문의 클래식, 강남의 트렌드, 성수의 창의, 종로의 역사.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이 닿는 곳, 호텔이라는 쉼터에서 우리는 다시 서울을 바라본다.
그 첫 여정은 광진구 한강변, 지난 7월 25일 새롭게 문을 연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Pullman Ambassador Seoul Eastpole)’에서 시작한다.
■ 글로벌 브랜드 'Pullman', 서울의 강변에 깃들다
내가 묵게 될 첫 호텔, ‘풀만’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그룹 아코르(Accor)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아코르 그룹은 1967년 설립 이후 전 세계 140여 개국에 5,400여 개의 호텔을 운영하며, 풀만은 그중에서도 비즈니스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심형 고급 호텔로 포지셔닝되어 있다.
‘풀만 앰배서더’는 그 브랜드의 한국형 버전이다.
국제 감각에 서울 동부의 감성을 더해, 글로벌과 로컬이 만나는 접점을 그려낸다. 2025년 7월, 그 결실이 바로 이곳 서울 이스트폴에 열렸다.

■ Eastpole – 서울 동쪽 끝, 고요한 한강의 창
‘이스트폴(Eastpole)’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직접 연결된 대형 복합단지의 이름이자, 동쪽 서울의 새로운 관광 지점을 상징한다.
잠실, 청담, 성수 등 서울의 주요 라이프스타일 거점과 인접하면서도, 복잡함은 한 걸음 물러난 위치.
한강과 아차산을 동시에 내려다보는 이 입지는, ‘쉼’과 ‘서울의 경계’를 품은 공간이었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들어선 내 방. 전면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강변 풍경은 그 자체로 서울이 아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강 건너 관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저녁에는 노을이 강 위로 내려앉았다. 서울의 동쪽 끝이 이렇게 낭만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호텔은 총 150개의 객실과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구성되어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실내 수영장과 헬스클럽, 그리고 감각적인 다이닝 공간이 즐비하다.
체크인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실내 수영장이다.
이곳은 유리벽 너머로 한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수영장 안은 젊은 연인들로 가득했다.
물 속에서도, 데크 위에서도, 모두가 한강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자태를 뽐내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저녁 식사는 24층에 위치한 그릴 레스토랑 '엠버스(Embers)'에서 해결했다. 화덕 그릴에서 구운 비프스테이크가 일품이다.
식사 후 들른 샴페인 바 ‘버블렉쓰(BUBLX)’는 서울의 밤을 감각적으로 마무리하기에 제격이었다.
자유로운 음악과 함께, 샴페인과 칵테일이 어우러지는 이곳의 분위기는 단순한 음료 공간을 넘어, 문화적 감수성과 에너지가 흐르는 공간이었다.
이튿날 아침은 하몽, 이름 모를 치즈와 이국적인 과일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고, 디저트 섹션까지 섬세하게 구성돼 있었다.특히 연어 훈제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 서비스, 그리고 진짜 ‘서울의 밤’
무엇보다 이 호텔이 돋보였던 건 직원들의 응대와 서비스였다.
형식적이거나 상업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진심 어린 태도가 인상 깊었다.
세계 어느 호텔에서도 흔히 보기 어려운, '순수한 서비스'의 결을 서울에서 경험했다는 건 뜻밖의 수확이었다.
객실로 돌아와 다시 창밖을 보니, 한강의 야경은 그 자체로 무음의 연주처럼 잔잔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편리했고, 반대편 객실에서는 아차산 능선이 펼쳐졌는데, 의외로 이 뷰가 한강보다 더 깊은 여운을 주었다.
호텔이 강조하는 ‘웰니스’ 철학은 단지 피트니스나 필라테스에 그치지 않는다.
전 객실은 ‘재충전과 영감’을 주제로 설계되었고, 공용 공간도 모두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고려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1층의 ‘카페 소셜(Café Social)’, 모임 공간인 ‘더 허브(The Hub)’, 연회 및 회의를 위한 컨퍼런스 공간은 서울 동부 지역의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이자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호텔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오픈은 단순한 호텔 개장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의 새로운 스테이 문화를 제시하는 전환점”이라며 “풀만은 기존의 틀을 깨는 공간이다. 휴식과 창조, 소통이 교차하는 서울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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