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내부 디지털자산 조직을 본부로 격상했다. 미래에셋은 토큰증권(STO)을 시작으로 향후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전반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 중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디지털자산솔루션팀을 ‘디지털자산본부’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지난달 단행했다. 기존 팀을 이끌던 이용재 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해 그대로 본부장을 맡았다. 이 본부장은 디지털자산TF(태스크포스) 시절부터 미래에셋증권에서 토큰증권 국내외 전략 수립과 사업 추진을 담당해 왔다.
이번 개편으로 디지털자산본부는 디지털자산 관련 전략 수립과 사업 실행 전반을 전담하게 된다. 본부로 격상된 만큼 경력 인력 충원 등을 통한 조직 재정비도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수년간 토큰증권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관련 프로젝트를 꾸준히 준비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3월 SK텔레콤과 함께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인프라 구축에 착수한 바 있다. 지주사 격인 미래에셋컨설팅 또한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자산 생태계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본부는 먼저 토큰증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토큰증권은 실물자산이나 기존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한 증권이다. 주식·채권은 물론 추후 부동산, 선박, 미술품 등 실물자산도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할 수 있다. 토큰증권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투자하기 어려웠던 자산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관리되기에 글로벌 투자 접근성도 높아진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제도 정비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코인 등 가상자산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대해 디지털자산 취급과 관련 기업 투자를 제한하고 있지만 투자 환경이 변하는 만큼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토큰증권 등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권 금융 편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는 토큰증권 관련 법안 5건이 상정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이 미래 주요 사업영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본부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제도 정비에 따라 적법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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