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가 인하 정책 추진 본격화...韓 제약·바이오 영향은?

  • 제약바이오 업계, 10년간 1조 달러 손실 전망

  • 셀트리온·휴온스 등 "악영향 없다"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 법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 내 처방약 및 의약품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하며 최대 80%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행정 명령의 주요 골자는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미국 내 약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이다. 

미국 내 약가 인하 정책이 실행될 경우, 미국 제약업계에서도 향후 10년간 최소 1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약가 인하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약품 승인을 받은 경우, 트럼프 행정명령에 따라 약가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는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 해당된다. 해외에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그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약가 인하에 제약·바이오 핫키워드로 부상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성분의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가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의약품보다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격하는 분야가 의약품 유통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예상과 다르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먼저 발표된 트럼프 행정 명령 중 가장 큰 한 축인 PBM 등 중간 유통 구조 개선은 당사의 미국 영업 활동에 있어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리지널 제품 기반의 고수익 제약사들이 중간 유통 구조와 구축한 유통 지배력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경쟁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 있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DA로부터 7종의 품목허가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도 "미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행정명령 핵심은 PBM 구조 개선에 있다는 것이다. 

한편 행정 명령에서 처방약 약가 인하 조치 명령은 구체적으로 △중개인의 역할 재평가 △고가의 처방약에 대한 경쟁 가속화 △가격 인하를 위한 처방약 수입 확대 △PBM 수수료 공개에 대한 투명성 개선 △처방약 제조업체 반경쟁 행위 퇴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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