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면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한미 고위급 통상 실무협의에서 한국 조선업이 합의를 이끌 '키'로 다시 한번 부상했단 평가다.
이날 정부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오는 16일 제주에서 그리어 USTR 대표와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두 조선업체 대표는 그리어 대표와 상선 및 군함 건조와 MRO(보수·수리·정비)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열리는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간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이번 면담의 결과가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끌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이후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미국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양사의 핵심 경영진이 모두 총출동해 자사의 조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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