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서울서 '숨 고르기'…일각선 '반명 일변도' 우려도

  • 오후 일정 비운 채 李 맹비난

  • 단일화 갈등에 尹절연도 소극

  • "쇄신 없으면 자충수" 비판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대법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대법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5일 서울에서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대선 국면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도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쉽사리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자"라며 '이재명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장 오는 18일부터 세 차례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이 예정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선 선거 전략 부재에 대한 자체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인사로 시민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여의도로 향해 오전 공식 일정만을 소화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번 대선은) 이재명의 국가 자체를 어렵게하는 국기문란 행위를 저지하는 성스러운 전쟁. (이 후보의) 국기문란 행위를 의병이 되는 심정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된다"며 융단폭격을 가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선대위 회의 직후 당초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재판과 관련된 민주당의 입법 추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의 이재명 범죄 삭제를 위한 방탄 입법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셀프 면죄 5대 악법부터 공포해 자신의 범죄 행위를 지울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반(反)명 심리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흐름은 여전히 2~30%대 박스권에 갇히며 좋지 않은 양상이다. 게다가 경선 막판 단일화 내홍을 거치며 생긴 잡음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 문제들이 켜켜이 쌓이자 급기야 당내에선 "쇄신 없는 비판은 자충수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새어나왔다.

구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출당과 탈당 조치 없이는 결국 민주당이 원하는 '내란 프레임'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며 "계엄과 선 긋는 선결 조건을 매듭짓지 않고 이재명을 때려봤자 '방탄 조끼'를 두드리는 것과 같다"고 직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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