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아주-머니] 반감기는 비트코인이 언제 오를지 알고 있다?

  • 반감기 이후 12~18개월 내 사이클 고점 기록

  • 반감기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어…대부분 채굴

  • "비트코인 공급보다 수요 개선 이슈가 더 중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한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한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직전 최고치인 10만60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미·중 관세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점을 비트코인 급등 배경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바로 비트코인 반감기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비트코인 공급량에 구조적 변화를 주며 통상 가격 상승을 이끄는 촉매제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그간 반감기 이후 12~18개월 내에 사이클 고점을 기록했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첫 번째 반감기(2012년 11월) 이후 비트코인은 약 1년 만에 100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두 번째 반감기(2016년 7월) 때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세 번째 반감기(2020년 5월)를 거치며 2021년 11월에는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찍고 또 한 번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이번 4차 반감기(2024년 4월 20일) 역시 비슷한 사이클을 밟을지 주목하고 있다. 반감기 이후 12~18개월 구간인 올해 4~10월이 이번 상승 사이클의 정점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감기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2009년 출시 이후 총 33번의 반감기가 예정돼 있고 이미 94% 이상의 비트코인 채굴이 완료된 상태다. 공급량 축소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관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꼽힌다. 특히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결국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은 반감기라는 역사적 패턴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 기관 수요 등 복합적 요인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비트코인이 94% 이상 채굴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비트코인 공급보다 수요를 개선하는 이슈가 가격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10월까지 탈(脫)달러 논의가 확산될 경우 비트코인 반사수혜가 가능하고,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논의 진전이나 비트코인 보유 기반 확대 뉴스도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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