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급등세, 강남3구도 다시 꿈틀...대선 앞 주택시장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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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락세를 이어가던 전국 집값이 다시 보합세로 전환됐다. '조기 대선' 효과를 보고 있는 세종시를 비롯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지정 이후 관망세를 보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이 재차 상승하며 집값을 견인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대출과 토허구역 규제에 적응하면서 다시 매수 심리가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1% 하락에서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토허구역 확대·재지정을 앞두고 올해 3월 셋째 주(17일) 반등한 뒤 이후 이어온 8주 연속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전국 집값 변동률을 보합으로 돌려세운 것은 세종시 영향이 크다. 세종시 아파트 상승률은 5월 둘째 주 기준 전주 대비 0.48% 상승하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등도 상승 폭이 전주 대비 확대되면서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구(0.15%→0.19%), 서초구(0.19%→0.23%)는 각각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올랐고 송파구(0.12%→0.22%)는 0.10%포인트, 용산구(0.14%→0.15%)는 0.01%포인트씩 상승폭이 커졌다.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집값이 다시 상승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인근 지역인 마포구와 성동구도 각각 0.18% 상승률을 보였고, 목동을 품은 양천구도 0.15% 상승하는 등 풍선효과도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토허구역 재지정, 대출 규제 등에 수요자들이 적응하면서 충격이 완화된 데다 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위축된 시장이 점차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국 주택 경기 전망은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보면 해당 지수는 전월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89.6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61.6까지 내렸다가 상승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주택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값 상승을 고려한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며 아파트 매물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초 9만건에 육박했으나 이날 기준 8만4047건으로 5.1% 감소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규제 충격 완화와 함께 현재 나온 대선 공약들이 대부분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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