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단기 상품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머니마켓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증가세가 가파르다.
1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9396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관련 ETF 수익률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파킹형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로 넓혀봐도 올 들어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상장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연초 이후 순자산이 2조8680억원 증가하며 순자산이 7조원에 가까워졌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 6351억원, '1Q 머니마켓액티브' 5849억원이 늘면서 순자산 증가 6, 8위를 기록했다.
머나마켓액티브 ETF는 3개월 이내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지만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국채, 양도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초단기물에 투자한다. 펀드 상품에 비해 ETF는 잔존 만기 규제 등이 완화돼 좀 더 다양한 상품에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하다.
순자산 증가 상위에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포함된 건 관세 이슈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단기자금을 굴리려는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에 출렁였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국채, 달러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도 나타났다.
국내 ETF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지수 추종형 상품의 수익률도 부진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파킹형 상품으로도 눈을 돌린 모습이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면서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고 있지만 단기 자금을 굴리겠다는 수요는 여전한 모습이다.
최근 새로운 상품도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3일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를 신규 상장했다. 미국 기준금리 대비 높은 금리를 추구하고 동시에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 기대수익률도 더 높다.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가 불안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DB증권은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IT버블 붕괴 이후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인 데다 경기가 내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낮은 펀더멘털을 품고 있다"며 "관세 영향을 온전히 제외하더라도 올해 하반기 미국 주식시장은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흔들림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 수출 증가율 내림세와 함께 교역조건 증가율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코스피를 압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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