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발트해서 그리스 유조선 억류...서방 제재 보복 가능성

  • 에스토니아, 서방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억류했다고 주장

그린 어메이어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린 어메이어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스토니아 영해를 합법적으로 지나던 그리스 유조선을 러시아가 억류했다고 에스토니아가 주장했다. 이에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간 외교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토니아 공영방송 ERR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께 자국 북동부 실라매에에서 출항한 유조선 그린어드마이어호가 이튿날 0시께 발트해에서 러시아 당국에 억류됐다고 에스토니아 교통당국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그린어드마이어호는 그리스 해운업체 이지언시핑이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으로 셰일 오일을 싣고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에스토니아 측은 얕은 수심 문제 등 안전 문제로 인해 에스토니아·러시아·핀란드가 합의한 항로를 따라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가 ‘그림자 선단’으로 불리는 자국 유조선에 대한 서방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그리스 선박을 억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가격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제3국 선적으로 위장해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들을 뜻한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ERR에 “러시아가 발트해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시작했다”며 “이는 분명히 우리가 러시아 그림자 선단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토니아 해군은 지난달 핀란드만에서 러시아 우스트루가로 향하던 ‘무국적’ 유조선 키왈라호를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의심하고 2주간 억류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에스토니아가 자국 영해에서 영국 제재 목록에 오른 유조선 재규어호를 발견하고 나포를 시도하던 중 러시아군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에 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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