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키이우 외곽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한 건물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통화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 273대를 배치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에 나섰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여성 최소 1명이 사망하고 4살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전쟁 3주년을 맞은 2월에 감행한 드론 공격 기록보다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러시아가 이날 늦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RS-24 야르스 ICBM이 러시아 중부 스베르들로프 지역에서 훈련 및 전투 목적 발사를 앞두고 있다.
RS-24 야르스는 여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해 각각의 목표물에 투하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1만2000㎞에 달한다.
해당 미사일은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열병식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시험 발사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압박하고 위협하기 위한 시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드론 폭격의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공중폭격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제 100대가 넘는 드론이 일주일에 여러 차례 마을과 도시를 공격하는 일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당국은 올해 초 러시아의 목표가 500기 이상의 장거리 타격 드론 무리를 정기적으로 운용해 공격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19일 오전 10시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며 “통화의 주제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5000명 이상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을 죽이는 ‘대학살’을 끝내는 일과 무역”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여러 회원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적인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휴전은 이뤄질 것이고, 이 매우 폭력적인 전쟁,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교황 레오 14세의 취임 미사 참석을 계기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좋은 회담이었다며 이스탄불 협상, 대(對)러시아 제재, 무역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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