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에 지속 투자 의지 밝혀… "법인세 인센티브 연장 필요"

  • 베트남 재정장관 면담… 나기홍 삼성베트남 신임 대표, 기술·수출·고용 기여 강조

베트남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삼성전자가 베트남 정부에 기업 환경 안정성과 세제 인센티브 연장을 요청하며, 현지 첨단 산업생태계 조성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일 베트남 현지 매체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나기홍 삼성베트남전략협력실 신임실장(삼성베트남 사장)은 이날 베트남 재정부를 찾아 응우옌반탕(Nguyen Van Thang) 재정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 확대 계획과 세제 정책, 기술이전 및 내재화 전략,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게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로, 전체 직원 수는 약 10만 명에 달하며, 북부 박닌·타이응우옌 지역과 호찌민시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 및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탕 장관은 나 실장의 부임을 축하하며 “삼성은 단순한 외국 기업을 넘어, 베트남의 기술 현대화, 산업 구조 고도화, 고용 창출에 기여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는 최근 제정된 투자지원기금 운영 관련 2024-182호 의결을 통해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실질적 재정지원 기반을 마련했으며, 삼성과 같은 글로벌 투자자가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나 실장은 “베트남 정부와 재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글로벌 최저한세에 대비한 법령 정비, 투자지원기금 창설 등의 발 빠른 대응은 베트남을 아세안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유지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면담에서 베트남 내 R&D센터 추가 투자 계획과 함께, 호찌민시 소재 삼성가전복합단지(SEHC) 법인의 부가가치세(VAT) 환급 지연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다. 또한 북부 두 지역(박닌·타이응우옌) 및 호찌민시에서 운영 중인 핵심 생산법인들에 대해 법인세 인센티브 기간을 추가로 3년 연장해 줄 것을 제안했다.

탕 장관은 “재정부는 해당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며, 국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은 외국·내국인 투자자 간 차별 없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보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재정부는 매년 한국 기업들과의 공식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에도 세무·통관 분야의 실무 이슈를 사전 접수해 유연하게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정부는 주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과의 협의를 통해 한·베 경제 파트너십의 실질 강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 측은 앞으로도 현지에서의 기술 고도화 및 공급망 확장을 위해 현지 협력사와의 연계 강화, 내재화율 제고, 친환경 설비 도입 등을 병행할 계획임을 밝히며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이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탕 장관은 면담을 마치며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기업과의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할 것이며, 각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동반자가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단순한 제조업체가 아니라, 베트남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장에 함께하는 파트너”라며 향후 역할 확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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