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DS자산운용, 손절한 보로노이에 500억원 CB 재투자…"기술이전·파이프라인 고도화 본격화"

  • 임상 진입에 '베팅'…재평가된 보로노이 기업가치에 주목

  • VRN07·VRN10·VRN11 주목…기술이전·성장 이벤트 줄줄이 대기

사진보로노이
[사진=보로노이]
DS자산운용이 과거 투자금을 회수했던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에 다시 자금을 넣는다. 전환사채(CB) 형태로 500억원을 투자해 보로노이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이전 협상과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총 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CB에는 매도청구권(콜옵션) 한도가 20%로 설정돼 있다. 향후 보로노이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자가 100억원 규모의 사채를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자금 집행은 DS자산운용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제3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안내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S자산운용은 상장 직후 보로노이의 지분 6.70%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상장 수년 전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6월 상장 당시 보로노이의 기업가치는 최대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시가총액은 2000억~3000억원대에 머물렀다. 결국 DS자산운용은 보로노이의 지분율을 6.70%에서 1% 미만으로 줄이며 사실상 '손절'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로노이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전임상을 넘어 임상 단계에 들어서면서 기업 가치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보로노이의 시가총액은 1조8600억원을 넘어섰다. IB업계는 DS자산운용이 보로노이의 기업 가치 회복과 성장 잠재력을 믿고 다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보로노이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기전의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보로노이의 임상 진입 확대가 기술이전 가능성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보로노이의 기업가치를 VRN07 신약가치 1820억원과 VRN11 신약가치 2조5000억원을 합산한 2조7000억원으로 산정했다. 향후 VRN11 고용량 임상 결과 발표, VRN10 글로벌 제약사 기술이전, VRN07 중화권 기술이전 등 주요 이벤트가 가시화될 경우 파이프라인 가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CB로 조달된 자금은 보로노이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임상 개발을 지속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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