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크리스마스용 재고까지 확보"...관세 휴전에 중국發 미국行 운임 급등

  • 中업체들 "아낀 관세 모두 운임에 써" 토로

  • "코로나 물류 대란 연상돼"...운임 계속 오를 듯

  • 美업체들 90일 후 불확실성 대비 '사재기'

난 18일 중국 장쑤성 타이창의 한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8일 중국 장쑤성 타이창의 한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을 선언하면서 중국발 미국행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업체들은 90일 휴전 기간 이후 관세 인상 등에 대비해 올해 크리스마스용 재고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제일재경·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6월 15일 기준 중국에서 출발하는 미주 서안행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9100달러(약 1261만원) 로 5월 초 미주행 운임 평균 2250달러에 비해 3배 넘게 올랐다.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율을 115%포인트(p)씩 낮추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5월 말 기준 3100달러 수준이었던 미주행 운임이 6월 1일 7600달러까지 오르더니 2주 간격으로 1500달러나 더 오른 것이다. 미중이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데다, 4월 폭탄 관세로 운송이 중단됐던 화물이 아직 밀려있어 수요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칭다오의 한 금속제품 무역업자는 “관세 인하로 아낀 비용을 모두 운임에 쓰게 생겼다”면서 “운임은 매일 오르고 있고, 컨테이너선은 예약도 어렵다. 앞으로 운임이 계속 오르고 또 중단될 가능성을 대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예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업계는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물류 대란을 연상케 한다며 미국행 운임이 계속해서 상승해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캠핑카 어닝을 수출하는 한 업체는 “미중이 무역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당일 미국 고객사들로부터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이상 규모의 긴급 주문을 받았다”면서 “3~4주 후에 대미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예약 수요가 급증하고 운임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관세 유예기간인 90일 이후 관세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미국 업체들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에 주문한 제품이 90일 내에 미국 항구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7월 초에는 선적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저장성의 수출 중심지인 이우시의 한 수출업자는 “미국 고객이 주문량의 2배를 구매했다”면서 “90일 후에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더 많은 재고를 비축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전의 한 가구업체 대표는 “모두가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심지어 크리스마스 전 성수기에 판매할 제품까지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는 여전한 모습이다. 컨테이너 추적 업체 비전(Vizion)에 따르면 12~18일 중국발 미국행 예약 건수는 전주 대비 9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13% 감소했다. 전 세계의 미국행 컨테이너선 예약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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