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사업 지배구조 개편… 반도체 이어 新성장동력 강화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 삼성, CDMO·바이오시밀러 분리… 글로벌 도약 본격 추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이 바이오 사업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바이오 복제약(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분할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된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면서 각자 전략적 사업 계획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유출 등에 대한 CDMO 고객사의 우려를 불식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하며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CDMO 시장 규모는 2030년 최대 7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초로 올해 매출 5조원을 향해 가고 있다.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1조 클럽을 달성했고 2021년 1조5680억원, 2022년 3조013억원, 2023년 3조6946억원, 작년 4조547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027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최초로 2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과 함께 경영 핵심 가치인 '4E(고객 만족, 운영 효율성, 최고 품질, 임직원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성장세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이어 이달 18만ℓ 생산 규모인 5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총 생산능력 78만4000ℓ를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더 추가해 총 132만4000ℓ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최대 생산량으로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CDMO 역량 강화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확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품게 된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20종(현재 11종) 이상 확보한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비아오시밀러 시장도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만 살펴봐도 2028년 약 104조원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분할에 따라 사업 확장 등 추진력을 얻게 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중장기 성장 확보를 위해 차세대 기술 분야 발굴과 투자에도 나선다.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 발굴과 육성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미래 유망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을 통해 다양한 미래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신설 자회사를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창출되는 안정적 현금을 중심으로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에도 도전한다. 다만 신약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힘을 실어주는 만큼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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