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자연 대축제'… 곤충·새들도 함께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 보라매공원, 5개월간 정원으로 물든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출품된 초청정원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출품된 '초청정원'. 이 작품은 독일의 마크 크리거가 출품했다. [사진=서울시] 

서울 도심 속에서 거대한 정원축제가 시작됐다.
서울시는 22일 서울 보라매공원 메인무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막, 초록향연에 들어갔다.  오는 11월까지 무려 5개월간이다.  

박람회는 12만 평에 달하는 공원에서 111개의 정원이 출품돼 자웅을 겨룬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과 예술, 체험, 힐링, 지역 상생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축제로, 서울시가 ‘정원도시 서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원 작가, 기업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뮤지컬 갈라쇼와 열린음악회 등 공연뿐 아니라, '반려식물병원', '테라리움 전시', '목재문화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이 박람회는 서울시민, 관광객 뿐 아니라 자연의 주인공인 여치, 매미 등 온갖 곤충과 참새, 멧비들기 등 숲과 들의 모든 생명체들이 이곳으로 놀러 온다.  

박람회는 앞으로 풍성한 일정으로 이어진다. 23일에는 박람회 1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가, 24일에는 오 시장이 직접 참여하는 '정원도시 서울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가수 브라이언, 정원 디자이너 이해인 대표도 함께 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박람회의 주제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정원'.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 있는 공간으로서 정원의 가치를 조명한다. 특히 '세 번째 자연'을 주제로 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의 작가정원이 눈길을 끈다. 이양희·오세훈 작가의 '제3의 플라타너스 숲', 독일·체코 작가팀의 'Nesting', 김윤빈의 '영원한 생명의 정원' 등은 자연과 생명, 순환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물이다.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함께 만든 33개의 작품정원과 '동행정원'도 감상 포인트다. 과도한 시설물을 줄이고 식재 디자인에 집중해 정원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정원을 주제로 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도 눈에 띈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정원 속 결혼식 '가든웨딩',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든워케이션' 등 새로운 정원 문화를 제시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PAW-PAW Land(깨끗한나라)', '반려행복정원(KB손해보험)'도 마련돼 반려인 가족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디올정원', 디지털로 구현된 '세컨포레스트', '포켓몬_메타몽 가든' 같은 이색 공간도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도 겨냥했다.

서울시는 전 연령과 계층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에 각별히 신경 썼다. 수어와 영어 통역이 제공되는 '정원동행투어'가 신설됐고, 행사장 내 전동 휠체어 대여 서비스도 운영된다. 유아부터 고령자, 장애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박람회'로 거듭난다.

어린이를 위한 자연 체험 정원, 도심 속 책 읽는 공간 '보라매정원', 조각작품 전시 '2025 조각도시 서울' 등도 준비돼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닌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장이기도 하다. 행사장 인근 동작구와 관악구의 90여 개 상점에서는 스탬프 투어 참여자를 위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며, 동작사랑상품권도 1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된다.

또한 푸드트럭, 정원 마켓, 농산물 직거래장터, 장애인 생산품 판매 부스 등도 마련돼, 소상공인과 농민이 함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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