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 팬데믹 5년 전 中 윈난·라오스서 발생"

  • 英 에든버러대 주도 국제연구팀, 박쥐 바이러스 추적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2022년 2월 22일 중국 홍콩의 HSBC 은행 지점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2022년 2월 22일 중국 홍콩의 HSBC 은행 지점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 격인 바이러스가 팬데믹 5년 전에 중국 남부 윈난성과 라오스 북부에서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가 주도하고 미국, 중국, 유럽, 아시아의 20개 기관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셀'(Cell)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167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라오스 북부와 중국 윈난성 남서부 지역의 박쥐 집단으로 추정했다. 가장 최근 바이러스는 팬데믹 발생 5~7년 전 해당 지역에서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우한에서 약 3000㎞ 떨어져 있으며 이는 박쥐의 일반적인 비행 범위를 넘어서는 거리다. 연구팀은 박쥐 개체군 사이의 자연 확산만으로는 바이러스가 우한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SARS-CoV-2 팬데믹의 진원지가 우한에서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4개 시장 중 하나라는 명백한 증거를 고려하면 SARS-CoV-2의 가장 가까운 추정 조상이나 직접적 조상은 야생·사육 동물 거래를 통해 윈난성이나 주변 지역에서 후베이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번 연구 논문의 1저자인 조너선 페카르는 지난 7일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카러트(EurekAler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2019년 우한에서 유행하기 약 5∼7년 전 중국 서부나 라오스 북부에서 SARS-CoV-2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 속에서 나왔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같은 달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날조된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히려 미국에서 먼저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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