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주 대러 추가 제재 검토…협상 안 되면 러·우크라 중재 중단"

  • WSJ "트럼프, 러·우크라 협상 염증 느껴"

  • 러, 사흘 연속 대대적 드론·미사일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러시아에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압박이 통하지 않으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중재를 중단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공세 수위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는 가운데 평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불만을 가지며 이번 주에 대러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는 은행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푸틴 대통령을 압박할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협상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그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압박이 효과가 없을 경우 협상 포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미쳐버렸다는 격한 표현을 쓰며 대러 추가제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중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에는 뭔가 진전이 없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에게 “완전히 미쳤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감정적 과부하 탓”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추가제재를 거론하면서도 협상 중재에서 손을 놓을 듯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25일밤부터 샤헤드형 공격용 드론 355대와 순항미사일 9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여러 주에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번 공격은 전면전 발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며 “이는 24일 세운 (최대 규모)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4일밤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드론 298대와 미사일 70기를 발사해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를 냈다. 23일 밤에도 드론 250대와 미사일 14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에 대해 사거리 제한을 풀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이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복귀를 원하더라도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맥도날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발발하자 러시아 전역 매장을 폐쇄한 뒤 현지 사업가 알렉산드르 고보르에게 모든 사업체를 넘기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놓고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상황 해결을 위한 튀르키예의 중재 노력에 감사하고 있으며, 이번에 흑해 곡물 운송 문제는 다뤄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16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을 중재했다. 피단 장관은 이 협상에 중재역으로 참여했다.
 
피단 장관은 27일에는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의 협상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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