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값 비축미'에 19개 기업 구매 신청…"6월 초 슈퍼서 판매"

  • 고이즈미 "빠르면 29일 비축미 운송 시작"

  • 고이즈미에 '기대한다' 65%...이시바 내각 지지율 1% 상승

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일본 사이타마현의 창고에 보관된 비축미[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치솟은 쌀값을 잡기 위해 정부 비축미를 수의계약 형태로 구매할 소매업자 모집을 시작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27일, “빠르면 29일에 비축미 운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6월 첫 주에 매장 진열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축미 구매 계약을 신청한 19개 기업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총 9만 824톤의 비축미 신청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신청한 곳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그룹, 식품 슈퍼마켓 오케이, 소고기 덮밥 체인을 운영하는 젠쇼 홀딩스(HD), 할인점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PPIH) 등 다양한 기업이 포함됐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연간 쌀 1만t 이상을 취급하는 대형 소매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매일 구매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7일 수의계약 대상에 대해 “향후 소규모 상점 등에도 빠짐없이 비축미가 공급될 수 있도록 수의계약의 형태를 변경하는 것도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비축미를 기존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방출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구체적인 판매 물량과 방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2년산 쌀 20만t, 2021년산 쌀 10만t을 합해 총 30만t을 60㎏당 1만700엔(약 10만2000천원)에 판매한다. 이전 입찰 방식 판매가와 비교하면 절반이나 싼 가격으로, 세금을 포함하면 1만1556엔(약 11만원) 정도다.

일본 정부는 소매업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비축미를 운송하기로 함은 물론, 비축미를 낙찰받은 사업자가 5년 이내에 같은 양을 국가에 다시 제공한다는 조건을 없애 사업자의 구매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쌀 문제를 집중 논의할 팀도 꾸렸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한층 강한 속도감과 위기감으로 국민 불안을 불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수산성이 26일에 발표한 쌀의 평균 소매 가격(12~18일 기준, 5kg)은 이전 주보다 17엔(0.4%) 상승한 4285엔(약 4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2주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닛케이가 TV도쿄와 함께 이달 23∼25일 8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쌀값 정책과 관련해 고이즈미 농림상에게 ‘기대한다’는 응답이 65%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3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1%포인트 오른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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