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大 보조금 4조원 회수...직업학교 지원 검토"

  • 일본 도쿄대, 하버드 유학생 일부를 한시 수용해 학업 지원 정책 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지급한 정부 보조금 30억 달러(약 4조원)를 회수해 직업학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반(反) 유대주의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하버드에 30억 달러(약 4조원)의 보조금을 회수해, 미국 전역의 직업학교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미국을 위해 얼마나 훌륭하고, 절실히 필요한 투자가 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직업 교육학교는 특정 직업군에 필요한 실무 능력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등 명문대학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폐지와 학생·교직원 대상 감사를 요구하며 보조금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하버드대는 이러한 요구가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율성 침해에 해당한다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 22일 반유대주의 성향 활동에 연루된 학생 중 다수가 유학생이라며 하버드대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하고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하버드대는 긴급 소송을 제기했고,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이 하버드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잠정 중단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학내 외국인 학생 명단과 국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왜 하버드는 전체 학생의 거의 31%가 외국에서 왔다고 밝히지 않는 걸까”라며 “몇몇 국가는 미국에 전혀 우호적이지 않고, 그들의 학생을 교육하는 데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현재 하버드대 유학생은 140여개국 약 6800명으로 전체 학생 중 약 27%를 차지한다.

본안 소송에서 하버드대와 국토안보부 간 치열한 법적 다툼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버드대 재학 중인 외국인 국적 학생들과 유학 준비생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편 일본 도쿄대는 향후 하버드대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 나가지 못하게 될 경우 이들 중 일부를 한시적으로 수용해 학업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전했다. 됴쿄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 학생 약 20명을 받아들여 수업 청강을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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